성육신
교리·신학
성육신(成肉身)은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의 몸을 입고 예수 그리스도로 세상에 태어났다는 기독교의 핵심 교리이다. 그리스도가 참 하나님이면서 참 사람이라는 고백이 이 교리에 담겨 있다.
정의와 뜻
'성육신'은 '육신(사람의 몸)을 이루었다'는 뜻으로, 라틴어 인카르나티오(incarnatio, '살 안으로 들어감')를 옮긴 말이다. 삼위일체의 제2위인 성자 하나님이 사람이 되어 예수 그리스도로 태어났다는 가르침을 가리킨다. 이 교리의 요점은 그리스도가 하나님이기를 그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면서 동시에 온전한 사람이 되었다는 데 있다. 교회는 이를 흔히 "참 하나님이시요 참 사람"이라고 표현한다.
성경적·역사적 배경
성육신의 대표 근거로는 "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"라고 한 요한복음 1:14가 꼽힌다. 그 밖에 하나님의 본체이신 분이 자기를 비워 사람과 같이 되었다고 한 빌립보서 2:6–8, 신성의 모든 충만이 육체로 거한다고 한 골로새서 2:9, 그리스도가 사람의 혈과 육을 함께 지녔다고 한 히브리서 2:14 등이 자주 인용된다.
초기 교회는 이 교리를 두고 여러 견해와 논쟁을 거쳤다. 영지주의 계열 일부는 물질을 악하게 보아 그리스도가 사람처럼 보였을 뿐 실제 몸을 지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(가현설). 반대로 아리우스주의는 성자가 성부와 같은 하나님이 아니라 지음받은 존재라고 가르쳤다. 325년 니케아 공의회는 아리우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성자가 성부와 같은 본질이라고 고백했으며, 이 고백은 니케아 신경으로 이어졌다. 451년 칼케돈 공의회는 그리스도가 한 인격 안에 신성과 인성, 곧 하나님의 본성과 사람의 본성을 함께 지닌다고 정리했다. 이 정의는 이후 천주교·정교회와 대부분의 개신교가 받아들이는 기준이 되었다.
한국 교회에서의 실제
한국 개신교 교단들은 대체로 성육신 교리를 공통으로 고백한다. 교인들이 예배 때 외우는 사도신경의 "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"라는 구절이 이 교리를 담고 있다. 장로교가 따르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도 중보자 그리스도를 다루는 부분에서 이를 고백하며, 감리교와 성공회의 신조에도 같은 내용이 들어 있다.
성육신은 속죄·구원 교리와도 이어진다. 많은 교단은 그리스도가 참 사람이어야 사람을 대신할 수 있고, 참 하나님이어야 구원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한다. 다만 그리스도의 인성이 성찬에 어떻게 함께하는지를 두고 루터교와 개혁교회(장로교) 사이에 해석 차이가 있으며, 이 문제는 성찬 논쟁에서 다룬다.
교회 생활에서는 성탄절이 성육신을 기념하는 절기로 지켜진다. 성탄절에 앞서 대림절을 지키는 교회도 있다. 대림절은 성공회·감리교와 일부 장로교회처럼 교회력을 따르는 교회에서 더 두드러진다. 또 일부 교회와 신학자들은 그리스도가 낮은 자리로 내려온 것을 본받자는 뜻에서 '성육신적 목회', '성육신적 선교'라는 말을 쓰며, 지역 사회 속으로 들어가는 사역을 강조한다.
함께 보기 8
🚩 이 문서에 문제가 있나요? 신고하기
로그인한 뒤 신고할 수 있습니다. 신고된 내용은 24시간 안에 검토합니다.
토론 0
이 문서에 대한 의견, 다른 관점, 고칠 점을 남겨 주세요.